『잘 나가는 기업 남다른 경영』(데이비드 클루터벅 지음 / 시대의창) 중에서

덴마크의 보청기 제조업체 오티콘의 최고경영자 라스 콜린드는 기존의 조직 구조를 해체하고 스파게티 조직 이라는 새로운 구조를 창안했다-스파게티 조직이란, 조직을 해체함으로써 개인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조직을 말한다. 1988년 위기에 처한 오티콘을 맡게 된 콜린드는 상당히 급진적인 방법으로 오티콘을 부활시켰다. 그는 기존의 형식적인 규칙과 구조가 개인의 창의성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독립적으로 일하며 각각의 프로젝트를 독립된 사업 단위처럼 운영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현재 오티콘에서는 팀 단위의 프로젝트가 자유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하여 움직이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 팀을 구성하여 프로젝트 리더로서 팀을 지휘할 수 있다. 리더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프로젝트 팀과 재원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한다. 그 결과, 적자생존 원리에 따라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만이 추진될 수 있다. 경영진은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간섭은 최소화하며 필요할 경우만 조언한다. 프로젝트팀은 시작과 완료에 맞추어 구성 및 해체되며 모든 구성원은 하나 이상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스파게티 조직 이란 이처럼 여러 프로젝트팀이 무질서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오티콘의 직원들은 지정된 책상이 없으며, 휴대 전화를 들고 이동식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가장 편리한 장소에서 일한다. 오티콘은 이처럼 직원들이 움직이며 일하도록 함으로써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대화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업무 장벽을 허물고, 계층구조를 약화시킴으로써 부서간의 적대감을 예방하며, 동료들은 서로의 일상을 매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잘 나가는 기업 남다른 경영』(데이비드 클루터벅 지음 / 시대의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