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세일즈 하면 조 질러드라는 사람을 단연 최고로 손꼽을 수 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인생이 처음부터 그렇게 잘 풀렸던 것은 아니다.

한때 그는 하는 일마다 실패하여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은행의 압류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고, 집안에는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그런 집마저도 빚쟁이들을 피해 다니느라 마음대로 들락거릴 수 없는 처지였다.

그는 실패자였다.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이 세상에 대해서도. 빚쟁이들에게 쫓기던 중, 질러드는 마지막 시도를 해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이 실패자라는 점을 철저하게 인정하고, 한 친구를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했다.

친구는 그의 처지를 딱하게 생각해 능력에 따라 커미션을 받을 수 있는 자동차 판매직을 알선해 주었다. 질러드는 그 날부터 아는 사람마다 모두 전화를 걸고 찾아다녔다. 그렇지만 결과는 그다지 신통치 못했다.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이 끝난 직후라 차를 사려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다시 의기소침해진 질러드는 대리점 안에 풀이 죽은 채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문을 닫을 시간이 되었을 즈음, 한 사람이 찾아왔다.
"꼭 사려는 건 아니고, 좀 둘러보려구요."
지칠 대로 지친 그는 고개를 들어 손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그 손님이 차를 사 주는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러자 표정이 밝아졌고, 마침내 그의 성실함이 손님의 마음을 움직여 차를 팔 수 있었다.

그 후로 그는 손님이 들어올 때마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서 차를 구입하는 장면, 판매 수수료를 받아 가족들과 행복한 식탁에 앉아 있는 장면 등을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늘 기분이 좋아졌고, 보다 밝은 표정으로 고객을 대할 수 있었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고객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며, 기념일마다 카드와 선물을 보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 고객에게는 성 패트릭데이를, 유태계 손님에게는 유태인들만의 축제일을 잊지 않고 챙겼다. 그리하여 질러드의 수입은 가파르게 올라갔고, 마침내 세계 제일의 자동차 판매왕이 될 수 있었다.

『혼자 힘으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21가지 원칙』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인디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