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존 코터·댄 코헨 지음/김영사) 중에서

미래의 비전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했을 때 우리는 비전이 수용되고 있으며, 약간의 열정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몇몇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우리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임원진의 사무실은 그렇게 화려하면서 직원들만 비용을 낮추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직원들은 강하게 비난했다.

본사 건물에 있는 임원진 사무실은 별천지였다. 복잡한 보안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만도 많은 수의 인력이 필요했으며, 모든 것이 엄청나게 화려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는 임원진의 보수가 후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려한 사무실은 그에 대한 보상 요인이 되었으며, 한때는 임원진 사무실의 화려함이 거래 여부를 좌우하기도 했다. 그리고 보안 시스템은 1970년대 발생한 불쾌한 사고 때문에 생겨났다.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고 있었던 와중에 새로 CEO가 취임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임원진의 사무실을 완전히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아예 층 하나를 허물고 다시 짓는 셈이었다. 사무실 크기는 작아진 대신 독립된 많은 회의실이 들어섰다. 비서직 인원을 줄였으며, 간부 전용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보통의 엘리베이터로 바꾸었다. 새로운 보안 시스템은 요란하지도 않았고, 투입 인력도 훨씬 적었다.

직원들이 그 층을 드나들 때마다 최종 결과물을 보게 되었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일에 대한 유일한 비난은 모든 공사에 추가적인 비용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무실 수가 늘어나고, 비서 인력이 줄어들고, 보안 비용이 축소되고, 개방된 엘리베이터를 통해 직원의 이동이 원활해진다면 공사 비용은 24개월 내에 회수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조금 더 지나면 운영 비용도 훨씬 줄어들 것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사실을 알거나 관심을 갖는지는 모른다. 그들은 오직 경영진이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당당해졌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기업이 원하는 변화의 기술』(존 코터·댄 코헨 지음/김영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