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Z.포스너 외 지음/김원석 옮김/물푸레/2004년 2월/568쪽/23,000원)

미시건 주의 가구 제작 업체인 허먼 밀러(Herman Miller)의 전 회장이자 CEO였던 맥스 디 프리(Max De Pree)는, 리더의 말과 행동 사이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나 했다.

나와 내 아내 에스터에겐 조에(Zoe)라는 이름의 손녀가 있습니다. 조에란 그리스어로 "삶"이란 뜻이죠. 그 애는 태어날 때 미숙아여서 겨우 1파운드 7온스밖에 되지 않았어요. 어찌나 작고 가냘팠던지, 내 결혼반지가 팔에서 어깨까지 왔다 갔다 했죠. 그 애를 처음 진찰한 의사는, 그 애가 사흘 동안 생존할 확률이 5∼10 퍼센트라고 하더군요. 처음에 나와 에스터는 그 애를 보러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결국 가보니, 조에는 신생아실의 인큐베이터 속에 누워 있더군요. 정맥 주사관이 그 애의 배꼽에 둘, 발에 하나 꽂혀 있었고, 가슴 양쪽에 박동 감지 모니터를 붙이고 있었죠. 그리고 입에는 호흡용 튜브와 음식 투입용 튜브가 물려 있었습니다.

일이 더욱 엉망이 되고, 더군다나 그 애의 아버지는 한 달 전 해상 사고로 죽은 몸이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어느 현명한 간호원이(이름이 루스였지요) 이렇게 말해주더군요. "적어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할아버지께서 아버지를 대신해야 해요. 매일 조에를 찾아와주실 것을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손가락 끝으로 아기의 몸과 팔다리를 쓰다듬어 주셨으면 해요. 쓰다듬어주시면서, 할아버님이 아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계속 들려주시는 거예요. 쓰다듬는 감촉과 음성을 연결지을 수 있게 말이죠."

루스는 조에에게(물론 내게도)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 자신도 모르게, 내게 리더의 역할에 대해 가장 훌륭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리더가 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언제나 목소리와 손길을 연결짓는 것이라고.

우리가 말한 그대로 행동할 때 얻게 되는 것을 살펴보자. 맥스는 끔찍한 경험을 통해 얻었던 또 다른 리더십 교훈을 설명한다. "물론 그것에 앞서는 과제가 있습니다. 우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야죠."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것은 진정한 리더가 되는 데 필수적인 일이다. 자기 목소리를 찾지 못하면 누군가 다른 사람의 언어로 대신해야 하고, 대필 원고를 암송하거나 비슷하지도 않은 다른 리더의 이야기를 도용해서 늘어놓아야 한다. 맥스가 자신의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 날카롭게 지적했듯, 우리가 하는 말이 누군가 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결국 자신의 행동과 일치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이런 맥락에서 "목소리"란 명사이자 동사이다. 말과 말하기를 모두 의미한다.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내용이 있고, 그 메시지의 표현이 있다. 목소리를 "갖는" 것과 "내는" 것이 있다.

자기 목소리를 갖기 위해 우리는 두 가지 핵심을 짚어야 한다.

· 자신의 가치관을 분명히 하고,
· 자기 자신을 표현하라

신뢰 받는 리더가 되려면 먼저 자신을 행동하도록 만드는 가치, 신념, 생각을 타당하게 설명해야 한다. 스스로의 행동을 다스릴 원칙을 자유롭게, 그리고 성실하게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전에, 그 메시지가 과연 무엇인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전에, 그 목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부터 확고히 해야 한다.

둘째, 자신을 진정으로 드러내야 한다.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무리 멋지게 말한다 해도 말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스로의 신념을 정정당당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만의 언사와 어법을 택해 이야기를 하면, 청중들은 말하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 『리더십 챌린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