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뉴엘 로젠 『입소문으로 팔아라』(해냄) 중에서

당신은 어느 날 아침 런던의 템스 강을 걷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물에 뜬 시체가 눈에 띈
다. 좀더 가까이 가서 보니, 그 시체는 바로 알프레드 히치콕이었다!

히치콕은 충격의 가치를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이 만든 영화에 사용했다. 또
한 그것을 이용해 영화에 관한 입소문도 만들어냈다. 1972년 히치콕은 「프렌지」라는 영화
를 촬영할 때 자신의 모조품을 만들어 템스 강에 띄었다.

당연히 히치콕의 시체를 직접 보거나 그 사진을 신문에서 본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에게
그 얘기를 했다. 히치콕이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도발적인 자극은 입소문을 만들어낸다. 티나 브라운이 데미 무어의 임신한 나체 사진을
「배너티 페어」의 표지에 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얘기를 했다. 입소문을 만
드는 것은 독특함이다. 그러므로 만약 당신이 그 잡지가 한 것을 모방해 다른 여배우의 임
신한 사진을 싣는다면, 이제 더 이상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임신한 남자 배우의
사진을 싣는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다.

- 엠마뉴엘 로젠 『입소문으로 팔아라』(해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