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경제신문사 『글로벌 경제 100가지 상식』(더난출판사) 중에서

미국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매년 신춘호에서 전년도에 활약한 경영자를 특집으
로 다룬다. 2000년에도 215명을 선출했는데 순위는 매기지 않았지만, 기사의 필두에 등장한
인물은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기기 생산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 존 챔버스였
다.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제일의 세일즈맨 존 챔버스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으면서도 문
제가 생기면 심야에도 연락해 주십시오라고 고객에게 자기 집 전화번호를 건네는 열성으로
기술자가 아니라는 약점을 극복했다. 챔버스가 CEO로 취임한 지 5년 반만에 연간 거래는
14배인 570억 달러로 늘어났으며, 사원도 4백 명에서 3만 3천 명으로 증가했다. 2000년 3월
시스코시스템스는 주식시가 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나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상회하는 세
계 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챔버스가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는 누구일까? 바로 GE의 잭 웰치다. 챔버스
는 주식시가 총액에서 GE를 앞설 때,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경영자가 경영하는 회사를 추
월했다는 사실이 기쁘다.라고 말했다.

잭 웰치는 식스 시그마라는 품질관리운동 같은 독자적인 경영수법을 전개해서 대기업의 성
장은 거시경제의 확대에 발맞출 수 있는 정도라면 합격점이라는 종래의 경영상식을 차례로
깨뜨리면서 전기생산업체로 알려진 GE를 금융, 방송, 의료기관 사업을 거느린 복합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이름 앞에 21세기 최고의 경영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잭 웰치는, 신경제 분야의 많은 경영
자들이 표본으로 삼는 경영자상이다. 60대 중반으로 아직 젊은 웰치가 2001년 봄에 은퇴할
것을 표명했다. 물러날 때를 잘 아는 것도 훌륭한 경영자의 조건일지 모른다.

- 일본경제신문사 『글로벌 경제 100가지 상식』(더난출판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