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업의 운명』(패트리셔 E. 무디 지음/사과나무)

존 디어(John Deere)는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역사가 오래 된 회사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 디어는 1804년 버몬트 루트랜드에서 출생하여, 미들베리에서 성장했다. 그는 그곳 대장간에서 4년간의 도제생활을 했다. 1825년, 영국의 산업혁명이 가속화될 무렵, 디어는 대장간의 장인으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꼼꼼한 장인정신과 발명의 재능으로 곧 상당한 명성을 얻게 되었다. 그가 만든 반짝이는 쇠스랑과 삽은 서부 버몬트 지방에서 날개 돋힌 듯 팔렸다. 그러나 1830년 대 중반, 경기하락과 서부로의 인구이동이 시작되었고 디어는 아내와 가족을 고향에 남겨둔 채 조그만 연장통과 몇 푼의 돈을 들고 서부로 떠났다.

디어는 배와 역마차를 번갈아 갈아타고 여행을 하여 마침내 일리노이 그랜드 디투어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에서 대장장이는 너무도 필요한 사람이어서, 1836년 도착한지 이틀만에 그는 철공소를 세워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중서부 농부들이 동부에서 가져온 주철 쟁기는 기름진 미시시피 상류 계곡의 흙에는 잘 듣지 않았다. 농부들은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몇 걸음도 채 못 가서 작업을 멈추고 쟁기의 날을 닦아야만 했다. 쟁기 일은 더디고도 피곤한 작업이 되었고, 심지어 일부 농부들은 토지를 떠날 생각 마저 했다.

디어는 연구를 거듭한 결과 표면이 매끄럽고, 적당한 각도의 보습(삽 모양의 농기구)을 이용하면 쟁기로 밭고랑을 갈 때 흙이 저절로 떨어져 나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1837년 디어는 부러진 톱날을 이용하여 마침내 그러한 쟁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혁신적인 농기구가 잘 팔릴 수 있을 거라고 믿고 농부들로부터 주문이 밀려올 것을 예상하여 대량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대장장이의 전통적 관행인 주문 생산으로부터의 결별이었다.

버려진 톱날로 만든 "스스로 깨끗해지는 쟁기"의 수요는 폭발했고, 대장장이는 이제 제조업자가 되었다. 디어는 양질의 원재료를 충분히 구하기 어렵자 1843년 영국으로부터 특수 강철을 수입했다. 강철의 구입은, 예전에 이 창업자가 서부로 올 때처럼, 매우 오래 걸렸다-증기선으로 대서양을 건너고, 화물선을 타고 미시시피강과 일리노이강을 따라 올라와서, 다시 40마일을 마차로 달린 뒤에야 조그만 쟁기 공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1846년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최초의 주강 강판이 피츠버그로부터 이 회사의 최초의 큰 공장이 세워졌던 곳이자 현재 존 디어의 본사가 있는 일리노이 모우린을 향해 선적되었다. 최초의 쟁기를 개발한 지 10년 후, 이 회사는 연간 1000대의 쟁기를 생산했다. 디어는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진했으며, 농부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디자인도 과감하게 바꾸었다. 대장장이 아버지의 뒤를 이은 아들 찰스 디어는 회사를 확장하고 강철 쟁기, 경운기, 옥수수와 면화 파종기 등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1911년 이 회사의 제3대 사장, 윌리엄 부터워스는 자신들이 생산하지 않는 품목을 생산하는 6개의 농기계 회사를 인수 합병하여 한층 더 성장 가도를 달렸다. 이 회사는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 세계에서 밀려오는 수요를 충족시켰고, 심지어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도 꾸준히 성장하여, 창업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1억 달러를 기록했다. 버몬트 출신의 이 대장장이가 세운 회사는 1955년 마침내 미국의 100대 제조회사들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1980년대 제조업이 큰 위기를 겪는 와중에도 사상 유래가 없는 판매 실적과 이익을 기록했다. 결국 대장장이 디어가 실행한 최초의 기술혁신은 회사의 기반이 되었고, 뒤를 이은 CEO들 역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마침내 존 디어를 전세계 농기구 시장의 지배자로 성장시켰다.

『2020년 기업의 운명』(패트리셔 E. 무디 지음/사과나무)